2014/07/20 22:37
언제부터 그림그리는 일을
"일"로 치부하게 된 걸까?
장시간 그림을 그리다보면, 다른것을 보상처럼 기대하게 되는 심리에서부터
아마 그림은 곧 일이 된 것은 아닌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주말까지 그림을 그리는게 사실 평일만큼 능률적이거나, 즐겁지 않은건..
그러한 행복의 보상심리 같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혼자 생각하게 된다.
주말을 여유로이 보낼 수 있다 라는건 어쩌면 "행복의 증표"인지 모른다.
내가 열심히 일한 평일이 있기에 그만큼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즐길 수 있는
주말이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행복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가령, 평일에 학원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낮잠을 잔다던지,
평일 12시 여름의 아주 뜨거운 햇살을 조롱하듯 시원한 까페에서 밖을 여유롭게
구경한다던지.. 하는 것들은 평일에는 누릴 수 없는 행복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주말에 밖에 즐길 수 없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래도 해야 할 그림이 밀려 미루다 미루다.. 주말에 새벽까지 그림을 그리며 월요일을 맞이하려니
몸도 마음도 집중력이 생기질 않는다.
아마도 놀이공원을 다녀온 어린아이가 놀이공원을 떠나기 싫어 때를 쓰는 것처럼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떠나보내기 싫어 때쓰는 어른아이가 여기에 있는거다.
그래서 지금 시간은 빠르게도 혹은 느리게도 흐르고 있다.
내일이 오면, 아마 기계적인 루틴의(루틴이라는 표현을 참좋아한다.. 왜냐면 억양이 너무 마음에 들고,
예전 비보이를 동경했던 시절 추임새처럼 쓰이는 언어이기도 했기 때문에..)세계로 돌아가겠지만,
괜찮다.
왜냐면, 루틴의 보상으로 오는 휴식의 달콤함을 기다릴 이유가 거기에 있음으로..
반복되더라도, 매일이 같을지라도.. 살아간다. 매일매일을..
달콤함도 너무 오래 지속되면, 그것이 달콤함임을 알지 못 하듯..
가끔의 달콤함 만을 알고 누리며 살고 싶다.
* 집중이 안되는 핀잔을 털어 놓으려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 결론을 도출해내는 나구나 어이가 없다! 참.. 나론 놈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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