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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2014/07/15 12:28

 

여러가지 경기가 일어나고 있는 "패럴림픽" 경기장 이었다.

나는 장애인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한 선수였고,

어떤 자전거와 비슷한 장비를 가지고 경기에 참석했다.

(외발자전거에 가까운 일반인도 타기 힘들어 보이는 기이한 자전거였다.)

 

기대되고, 긴장되는 스타트라인.

총성이 울리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출발했다.

그런데 평소 연습한 것과 다르게 실수를 하게 되었고 스타트 라인에서 넘어지게 되었다.

당황의 연속이었고, 실수는 다른 실수를 나았다.

다른 선수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난 마음만 급해졌다.

이제껏 날 도와준 많은 사람들과 무엇보다 그 힘든 순간을 견뎌온 내 자신이 생각나... 

쓸어져도 계속 다시 일어나 달렸다.

 

그러다가 자전거 부품중 하나인 패달이 부서졌고,

난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바닥에 널부러진 나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심판이라 생각하고 경기를 속행하려 발버둥 치는데... 가까이 다가온 사람은

다름 아닌 내 경기에 가장 큰 도움을 준 매니져였다.

 

"고생했어.. 일어나.."

 

그 한마디에 난 바닥에 머리를 박고 울기 시작했다.

억울하고 비통하며.. 무엇보다 미안하고 슬펐다.

그렇게 흐느끼는 고통 속에서 잠에서 깨어났다.

신기하게도 그 감정은 현실에서도 남아 눈에선 진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의미 꿈이었지만,

그 꿈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인생이란 큰 무대에서 지금과 같은 핸디캡을 가지게 되는 경기는

수도 없이 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난 좌절이라는 쓴맛을 보게 되겠지만,

그 자리에 앉아 울기엔 이미 내가 누려온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

앉아서 울기만 할 여유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행히도 기회는 아직 남아있고,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도.. 실망치 아니하고 천천히 앞으로 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그리고 나에게 지금보다 악몽은 없다. 좋은일만 있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또 다른 악몽이 닥치더라도 지금을 보며

 

 

견디기로 마음을 먹는다.